📜 오늘의 묵상
미쁘다 이 말이여. 바울은 이 고백 앞에 이렇게 선언합니다. 신실하다, 믿을 수 있다. 무엇이 그토록 믿을 만하다는 걸까요.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리라는 말입니다.
세례는 바로 이 신학을 몸으로 표현하는 예식입니다.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것이고, 물에서 올라오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입니다. 함께 죽음, 함께 삶. 이 둘은 나눌 수 없습니다.
오늘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자기부인의 작은 죽음들이 있습니다. 내 고집을 내려놓는 것, 내 욕심을 죽이는 것, 상처를 받아도 복수하지 않는 것. 이 작은 죽음들이 주와 함께하는 죽음입니다. 그리고 그 뒤에는 반드시 함께함이 있습니다. 함께 죽었으면 함께 살리라는 이 약속, 미쁩니다.
이 말씀은 읽고 지나가기에는 너무 생활에 가깝습니다. 디모데후서의 고백이 오래전 사람의 말처럼 들리다가도, 막상 오늘의 일정과 걱정 앞에 세워 보면 바로 내 이야기처럼 다가옵니다. 믿음은 큰 결심만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. 아침에 마음을 어디에 두는지, 불안할 때 누구의 말을 더 크게 듣는지, 작은 선택 앞에서 어떤 방향으로 몸을 돌리는지에 스며듭니다.
저는 이런 말씀 앞에서 자주 멈칫합니다.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은 늦게 따라올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. 그래도 하나님은 그 느린 마음을 재촉만 하지 않으십니다. 말씀을 다시 들려주시고, 하루의 작은 장면 속에서 깨닫게 하시고, 넘어졌던 자리에서도 다시 일어나게 하십니다. 그래서 묵상은 정보를 더하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시선에 나를 다시 놓는 시간입니다.
🙏 오늘의 기도
신실하신 주님, 주와 함께 죽었으면 함께 산다는 약속을 믿습니다. 오늘의 자기부인이 부활의 생명으로 이어지는 것을 믿게 하소서. 그 미쁜 약속 위에 오늘도 서게 하소서.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. 아멘. 오늘 이 말씀이 제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반응으로 이어지게 해주세요. 불안하거나 조급한 순간에도 주님의 성품을 먼저 기억하게 하시고, 작은 순종으로 하루를 걷게 하소서. 제 마음이 늦게 따라와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은혜를 신뢰하며, 말씀 앞에서 다시 새로워지게 해주세요.